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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도 쉬어가는 곳 포시즌스 호텔 방콕 앳 차오프라야 리버

발행 2024년 3월 10일  /  2024년 3월 발행호

천사도 쉬어가는 곳 포시즌스 호텔 방콕 앳 차오프라야 리버

천사도 쉬어가는 곳

포시즌스 호텔 방콕 앳 차오프라야 리버

한적한 낮과 화려한 밤, 평화로운 사원과 북적거리는 시장, 길거리 음식과 아시아 1위 레스토랑 등. 태국 방콕은 한 가지로는 도저히 설명 불가한 다양한 매력이 공존하는 곳이다. 방콕은 태국어로 끄룽텝(Krung Thep), ‘천사의 도시’라는 뜻을 가졌는데 낯설지만 왜 이런이름이 붙여졌는지는 방콕을 여행하다 보면 금세 알 수 있다. 처음 보는 사람도 항상 미소를 지으며 인사해주 는 태국인들의 따스함과 상냥함이 거리 곳곳 배어있는 곳. 이런 매력 때문인지 매년 태국 방콕을 찾는 관광객은 1,500만 명에 달한다. 방콕에 안 간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을 정도로 그 매력에 푹 빠져 헤어 나올 수 없다. 나 또한 그런 관광 객 중 한 명이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만큼 각기 다른 특색을 지닌 호텔도 다양하다. 게다가 다른 대도시 호텔보다 가격도 저 렴한 편이어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여행 방법인 ‘데스티네이션 호텔’(Destination hotel, 숙소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는 것)을 하기 위해 방콕을 찾는 이들도 많다. 오늘 그 중 럭셔리 호캉스의 진수라 불리는 포시즌스 호텔 방콕 앳 차오프라야 리버(방콕 포시즌스)를 소개한다.

한적한 낮과 화려한 밤, 평화로운 사원과 북적거리는 시장, 길거리 음식과 아시아 1위 레스토랑 등. 태국 방콕은 한 가지로는 도저히 설명 불가한 다양한 매력이 공존하는 곳이다. 방콕은 태국어로 끄룽텝(Krung Thep), ‘천사의 도시’라는 뜻을 가졌는데 낯설지만 왜 이런이름이 붙여졌는지는 방콕을 여행하다 보면 금세 알 수 있다. 처음 보는 사람도 항상 미소를 지으며 인사해주 는 태국인들의 따스함과 상냥함이 거리 곳곳 배어있는 곳. 이런 매력 때문인지 매년 태국 방콕을 찾는 관광객은 1,500만 명에 달한다. 방콕에 안 간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을 정도로 그 매력에 푹 빠져 헤어 나올 수 없다. 나 또한 그런 관광 객 중 한 명이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만큼 각기 다른 특색을 지닌 호텔도 다양하다. 게다가 다른 대도시 호텔보다 가격도 저 렴한 편이어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여행 방법인 ‘데스티네이션 호텔’(Destination hotel, 숙소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는 것)을 하기 위해 방콕을 찾는 이들도 많다. 오늘 그 중 럭셔리 호캉스의 진수라 불리는 포시즌스 호텔 방콕 앳 차오프라야 리버(방콕 포시즌스)를 소개한다.

도심에서 찾은 파라다이스(Day-1)

인천에서 태국 방콕까지는 최소 5시간 35분이 소요된다. 방콕은 12월부터 3월까지가 여행하기 딱 좋은 계절이다. 따사로운 태양, 선선한 바람과 낮은 습도 탓에 여름 나라를 마음껏 누빌 수 있다. 여름 나라에 가기 때문에 무거 운 이불 같은 겨울옷을 한 겹씩 벗어던진 듯 여행 가기 전부터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하지만 이때는 성수기이기 때문에 어딜 가든 관광객으로 붐빈다. 이번 여행의 플랜은 단 하나이다. 바로 ‘쉼’이다. 호텔에서 벗어나지 않고 오로지 눕고 숨 쉬며 모든 순간을 만끽할 예정이다. 그래서 이번 여행 은 ‘잘 쉬다 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숙소를 선정했다. 내가 선택한 곳은 방 콕 포시즌스다. 원래대로라면 공항에서 바로 그랩이나 볼트를 켜 택시를 불 렀겠지만 방콕 포시즌스는 공항 픽업이 가능하다. 다들 알지 않는가? 방콕 도심의 트랙픽잼은 두통을 유발한다. 공항에서 우측으로 나와 쭉 따라가니 호텔 팻말을 들고 있는 직원을 금방 찾을 수 있었다. 5분 정도 기다리니 미 니밴이 도착했다. 가는 동안 마음 편히 방콕의 풍경을 눈에 담았다. 도착 전 기사님이 호텔로 전화를 하더니 내가 도착하자마자 직원들이 밝은 미소로 짐을 모두 들고 방으로 안내해줬다. 그리곤 방에서 체크인 수속을 도와주는 게 아닌가. 이렇게 편안한 체크인이라니! 세심한 배려에 감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방콕 포시즌스는 총 299개의 객실이 있는데 디럭스, 디럭스 리버뷰, 프리미어 리 버뷰 외에 여섯 종류의 스위트룸이 준비되어 있다. 내가 예약한 룸은 프리미어 리 버뷰이다. 포시즌스 방콕의 매력은 방콕의 젖줄이라 불리는 차오프라야 강이 바로 앞에 흐른다는 것이다. 통 창에서 차오프라야 강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또 객 실 방향이 서쪽이라 방콕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일몰을 볼 수 있다. 호텔을 설계한 유명 건축가 장 미셸 게티는 태국 천연 자연의 아름다움과 도시의 도회적 매력이 함께 조화되게끔 설계했다고 한다. 바깥 풍경에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나니 배에 서 꼬르륵 소리가 요동친다. 분위기를 내고 싶어 다양한 해산물 요리와 함께 브라 세리 클래식 요리를 제공하는 강변의 프렌치 레스토랑 Brasserie Palmier(브라세리 팔미에)로 향했다. 이곳은 차오프라야 강 옆을 끼고 수영장 옆에 위치해 있는데 싱 가포르가 연상되는 이국적인 분위기가 돋보인다. 반전은 안을 들어서자 유럽 레스 토랑에 온 듯 럭셔리하고 세련된 느낌이 물씬 풍긴다. 예약할 때 Seating Type 중 Standard를 선택하면 실내석을 배정해주고, 실외석을 원할 경우 Outdoor를 고르면 된다. 나는 해 질 무렵 강의 일몰을 보며 음식을 즐기고 싶어 테라스석을 선택했다. 메인 메뉴 두 가지를 골랐다. 프랑스 대표 음식 중 하나인 비프 부르기뇽(레드와인 소스의 사태조림)과 오이스터 플래터이다. 프렌치 레스토랑인 만큼 프랑스 요리와 함께 해산물을 맛보고 싶어 고른 메뉴이다. 주문한 오이스터가 나왔다. 주문할 때 나의 취향과 원하는 맛을 세세히 물어보고 난 후 오이스터를 추천해준다. 오이스터 의 향과 맛에 따라 먹어야 하는 순서를 알려줘 그대로 먹으니 맛의 풍미를 더 세밀 하게 느낄 수 있었다. 팁을 주자면 수요일엔 오이스터를 1+1으로 준다고 하니 참 고할 것. 비프 부르기뇽은 매쉬포테이토를 사이드로 두고 가니쉬를 위에 올렸다. 레드와인의 향과 소고기의 부드러움이 적절히 어우러져 입안에서 감미로움이 맴돈 다. 추천받은 샴페인을 마시며 차오프라야의 일몰을 즐기고 있자니 이곳이 파라다 이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몰과 함께 완벽한 첫날이 저물어 갔다.

완벽한 하루를 완성 시키다(DAY 2)

활짝 기지개를 켜고 창을 바라봤다. 포근한 잠자리 덕분인지 개운하게 눈이 떠졌다. 아침 8시 가벼운 로브를 입고 조식을 먹으러 Riva del Fiume Ristorante(리바 델 피 우메 리스토란테)로 갔다. 이곳의 조식은 아침 6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이용 할 수 있다. 실내에서 먹을지 실외에서 먹을지 선택할 수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 은 동남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이 가득했다. 무엇보다 빵에 진 심인 나로서는 감동할 수밖에 없었던 점이 바로 화덕이었다. 화덕이 있어 즉석에서 미니 화덕 피자를 구워주고 그 외에도 촉촉한 크루아상, 각종 오픈 샌드위치, 글루 텐 프리 빵 등. 투숙객의 취향을 고려한 세심함도 엿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방콕 의 음식들도 즐비해 굳이 밖에 나가지 않아도 방콕의 음식을 즐길 수 있었다. 즉석 에서 내어주는 쌀국수와 쏨땀, 팟타이 등 맛집 버금가는 맛을 낸다. 여유롭게 조식을 즐긴 후 Urban Wellness Center(어반 웰니스 센터)에서 90분 스 파를 받기로 했다. 어반 웰니스 센터는 하루에 한정된 인원만 받기에 프라이빗하게 스파를 즐길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 채도가 낮아 안정감을 주고 좋은 향기까지 풍겨오니 마음이 편안했다. 스파의 종류가 많은데 전통 타이 마사지부터 비스포크 오일 마사지, 바디 스크럽, 페이스 마사지 등 원하는 대로 선택하면 된다. 나는 비스 포크 아로마테라피 90분을 받았다. 마사지실로 향하니 은은한 조명에 어울리는 고 요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객실만큼 고급스럽고 안락한 침대가 마련되어 있었다. 오 일은 네 가지로 블렌딩해서 부위별로 잘 관리해주었다. 섬세한 터치로 여행의 피로 로 뭉쳐있던 근육들이 하나씩 느슨해져 갔다. 여행의 긴장감을 몸 구석구석 잘 풀 어주는 손길이었다. 스르르 잠이 들어서 깨보니 어느새 90분이 흘러있었다. 마사지 가 끝난 후 앉아있으니 파인애플과 함께 생강차를 내어준다. 개운한 몸으로 방에서 수영복과 간단한 짐을 챙겨 수영장으로 향했다. 입구에 있는 장에는 수영장에서 입 을 가운과 가방이 준비되어 있다. 럭셔리 호텔에 딱 맞는 서비스가 아닌가. 방콕 포 시즌스 호텔에는 수영장이 두 개가 있다. 30m 체인이 있는 액티비티 전용의 랩풀

은 12세 미만은 이용할 수 없다. 그리고 인피티니 풀은 차오프라야 강 앞에 위치한 오션풀로 전 연령 이용할 수 있다. 나는 오션풀로 향했다. 야자수들이 줄지어 서 있고 파라솔과 선베드가 깔려 있어 휴양지 분위기가 물씬 났다. 나 무들 틈새로 차오프라야 강이 보였다. 직원에게 방 번호를 말하고 원하는 선 베드에 자리를 잡으니 직원이 수건 세팅과 함께 시원한 물 한잔을 내주었다. 한낮의 여유로움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선선한 바람 그리고 딱 좋은 온도의 태양까지, 넓고 쾌적해 수영하기 딱 좋았다. 배가 고파 풀사이드 바에서 수박 주스 한잔과 가볍게 아보카도 클럽 샌드위치를 시켰다. 신선한 채소와 어우 러진 고급스러운 맛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오후 5시가 되자 차츰 하늘이 붉 은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디너 전, 포시즌스 방콕에 오기 전 가장 기대했던 BKK Social Club(BKK 소셜 클럽)에서 가볍게 칵테일을 마시기로 했다. BKK Social Club은 2023년 The Worlds 50 best bar에서 13위에 순위를 올리며 아시아 바 중에서 가장 높은 순 위를 차지했다. 이곳은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바텐터 필립 비쇼프가 이 끄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콘셉트의 바(bar)로 아르헨티나의 웅장한 건축물을 연 상시키는 인테리어와 방대한 증류주 컬렉션이 단박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곳에서는 전형적인 남미의 음주 문화와 태국의 향이 믹스된 맞춤형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나는 이곳의 칵테일 에비타를 주문했다. 주문하면 바로 웰컴 칵

테일 한 잔과 가볍게 안주로 먹기 좋은 감자 칩을 준다. 드디어 에비타가 나왔 다. 에비타는 파인애플 럼 베이스가 시트러스한 시나몬 향을 풍기는데 입안에 서 자꾸만 매료되는 맛이다. 두 번째 잔으로 핸드 오브 갓을 주문했다. 옆에서 친절한 바텐더의 설명이 이어졌다. 디에고 마라도나 멕시코 월드컵 8강에서 신의 손 논란을 영감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얼음에 축구공과 손이 각인 되어 있다. 데킬라 베이스의 네그로니 스타일로 석류 향이 코끝으로 전해졌다. 칵테 일 맛은 훌륭했다. 전체적으로 향과 맛에 중점을 두고 BKK 소셜 클럽만의 개 성까지 살려 계속 어떤 맛일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디너를 먹기 전이라 두 잔 으로 만족했지만 다음에 온다면 더 다양한 칵테일을 맛보리라 다짐했다.

광동식, 그 궁극의 맛

무엇보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꼭 가보고 싶었던 방콕 중식당 중 유일하게 미쉐린 스타를 받은 Yu Ting Yuan(유팅웬)에서 마지막 식사를 한 것이다. 정 통 광동식 요리를 현대적이고 창의적으로 탄생시켰을 뿐만 아니라 태국적인 요소를 가미해 독창적이고 고급스러운 맛을 표현해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한 껏 기대에 부풀어 쉐프 테이스팅 메뉴와 와인 페어링을 선택했다. 유팅웬은 호텔 내 다이닝 장소 중 유일하게 장 미쉘 게티가 디자인했다. 유팅웬은 공 중정원이란 뜻으로 이름에 걸맞게 호텔 내의 정원과 연못을 품고 있다. 눈으 로 정원을 구경하던 중 첫 번째 아뮤즈 부쉬가 나왔다. 새콤한 간장 베이스에

새우와 땅콩을 곁들여 가볍게 입맛을 돋구어 주었다. 다음은 번 위에 올린 애저 껍 질과 함께 광동식 차슈가 나왔다. 크리스피하면서도 입안에 착 감겼다. 우리나라에 서 먹으면 비싸고 먹기 힘든 요리라 더욱 반가운 마음으로 맛보았다. 딱 국물이 필 요한 타이밍에 두부 국물 요리가 나왔다. 세심한 칼질로 꽃 모양을 낸 두부가 플레 이팅되어 있었다. 관자 국물이 베이스라 감칠맛이 돌면서 깔끔했다. 나온 요리 중에 몇 가지 인상 깊었던 것을 말하자면 블랙페퍼 소스의 푸아그라 요리인데 좋은 푸아 그라를 써서인지 잡내가 나지 않고 부드러웠다. 다음은 광둥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요리가 생선요리인데 찜 요리가 나왔다. 튀긴 생강채, 파채가 위에 가니쉬 되어있고 아래는 간장에 졸인 호박이 있어 셋의 조화가 잘 어우러졌다. 다음은 XO 소스 볶은 랍스터인데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었다. 차례대로 나오는 음식들이 조화로워 입 에서 잔치가 벌어진 듯했다. 게다가 각 요리에 맞게 페어링한 와인을 곁들이니 풍 미를 깊게 해줬다. 자칫 광둥식 요리에 와인이 어울릴까? 생각하기 십상인데 느끼 할 수 있는 맛의 발란스를 잡아줘 꼭 와인페어링을 할 것을 추천한다. 왜 방콕 중식 당 중 유일하게 미쉐린을 받았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중식의 진정한 묘미였다.

행복이 지속되다(DAY 3)

마지막 날 아쉬움을 뒤로한 채 Riva del Fiume Ristorante(브라세리 팔미에)에서 어 제 맛보지 않았던 신선한 치즈와 과일들을 담아 야외 테라스석으로 향했다. 지저귀 는 새소리와 함께 그곳의 풍경을 천천히 담았다. 더위가 잊힐 만큼 상큼한 과일을 먹으며 한참을 멍하니 짜오프라야 강을 바라봤다. ‘물멍’을 하며 차오르던 감정은 아주 오랜만에 느끼는 오롯한 행복이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행복하다’라는 느낌. 쉴 틈 없이 일에만 매진해온 자유로울 수 없었던 시간을 반추해보니 이런 감정이 더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 맛있는 음식 먹으며 대화하고, 좋아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손을 뻗으면 닿을 만한 곳에 소소한 행복이 펼쳐질 수 있다. 번아웃 되기 전에 지친 몸과 마음이 쉬어갈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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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 인쇄 페이지 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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