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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아 해안에서 찾은 품격있는 휴식 포시즌스 리조트 두바이 앳 주메이라 비치

Published December 1, 2025  /  December 2025 issue

아라비아 해안에서 찾은 품격있는 휴식 포시즌스 리조트 두바이 앳 주메이라 비치

미래를 먼저 살아가는 듯한 건축물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이국의 낭만, 두바이가 세계 여행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사막 위에 세운 도시 가 이토록 화려하고 세련될 수 있을까? 최고의 스케일과 최상급 럭셔리가 공존하고, 최첨단의 미래와 사막의 전통이 교차하는 두바이 여 행의 정점에 ‘Four Seasons Resort Dubai at Jumeirah Beach(이하 ‘포시즌 두바이 리조트’)’가 있다. 환상적인 대비를 아름다운 개성으 로 승화한 도시, 주메이라 비치에 자리한 포시즌 두바이 리조트는 여행의 설렘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아라비아 해안에서 찾은 품격있는 휴식

포시즌스 리조트 두바이 앳 주메이라 비치

바다와 마주한 품격 휴양의 시작

포시즌 두바이 리조트를 택한 건 ‘품격있는 휴양’을 위해서이다. 두바이의 상 징인 주메이라 비치로드에 접어들자 아랍풍 문양의 지중해풍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기대를 품고 로비에 들어서자 대리석과 금빛 장식, 아라베스크 패턴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품격이 우리를 맞았다. 커다란 창 너머로 펼쳐진 정원과 백사장, 웅장하게 이어지는 개성 넘치는 스카이라인이 두바이에 왔음 을 실감케 했다. 그리고 우리의 선택이 옳았음을 단번에 확신할 수 있었다. 절제된 품격은 객실로 이어졌다. 설렘을 안고 문을 연 객실은 높은 천장과 대 형 창문으로 보이는 탁 트인 시야로 우리를 반겼다. 창문 너머로는 아라비안 만의 잔잔한 바다가 펼쳐졌다. 두말할 것 없이 탄성부터 나왔다. 객실 내부 는 마감 하나하나도 고급스러웠다. 나무와 대리석이 조화를 이루고, 욕실에 는 깊이 있는 욕조와 레인샤워가 갖춰져 있었다. 침대는 ‘포시즌즈 베드(Four Seasons Bed)’라는 이름에 부응하듯 흔들림 없이 몸을 품어주었다. 발코니로 나가니 저녁 노을이 바다 위에 서서히 내려앉고, 해변으로 이어지는 리조트 정원의 야자수가 유유히 흔들리는 풍경이 들어온다. 도심의 화려함과 해변의 여유가 동시에 어우러진 ‘품격있는 휴양’은 도착하자마자 시작되었다.

바다와 도심을 품은 저녁 | Mercury Rooftop

저녁 식사는 호텔 6층 루프탑, ‘Mercury Rooftop’에서였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바람이 달라졌다. 바다와 도시의 온도가 섞인 공기다. 해가 막 저 물기 시작한 시간, 하늘은 붉은빛에서 짙은 남색으로 천천히 스며들고 있었 다. 유리 난간 너머로 두바이의 마천루들이 하나둘 불을 밝히기 시작하고, 그 사이로 두바이의 상징인 부르즈 할리파의 윤곽이 또렷이 솟아 있었다. 도시 전체가 서서히 빛으로 물드는 장면이었다. 테라스석에 자리를 잡고 시그니처 칵테일을 주문했다. 라임과 로즈마리의 향 이 섞인 첫 모금이 입안에서 터지자 이국의 밤이 한층 또렷해졌다. 이어진 요 리는 지중해풍 감각이 깃든 모던 인터내셔널 코스. 가지를 얇게 구워 올리브 오일을 두른 전채는 은근하게 단맛이 배어 있었고, 레몬버터소스를 곁들인

해산물 파스타는 향긋한 산미로 입안을 정리해주었다. 메인으로 나온 스테이크는 겉은 바삭하게 속은 부드럽게 구워져 있었고, 소금 한 꼬집이 미묘한 균형을 완성 했다. 도시의 불빛이 접시 위에 부서지고, 바람이 향신료의 향을 살짝 흔들었다. 바 다와 도심이 양쪽으로 펼쳐진 풍경은 음식의 여운을 한층 깊게 만들었다.

아침 햇살과 함께 시작하는 조식 | Jou Jou Brasserie

아침 7시, 커튼 사이로 스며든 햇살이 객실을 부드럽게 물들였다. 밤에는 거의 보 이지 않던 바다와 정원이 완전히 다른 풍경으로 다가왔다. 리조트는 해안선을 따라 길게 뻗어 있고, 그 사이사이로 야자수 정원과 분수, 두 개의 대형 수영장이 층층이 자리했다. 아침 햇살을 받은 수평선이 은빛으로 반짝이며 두바이의 하루가 그렇게 천천히 그리고 찬란하게 시작되고 있었다. 조식은 1층 ‘Jou Jou Brasserie’에서 즐겼다. 레스토랑의 바다 쪽 테라스 좌석에는 햇살 이 그대로 쏟아져 생동감이 더해졌다. 오픈 키친에서는 갓 구운 크루아상 향이 퍼지고, 중동식 후무스와 타불레, 클래식한 에그 베네딕트도 나란히 놓여 있었다. 현지 식재료 의 풍미가 대중적인 유럽식 조리와 조화를 이뤄 낯설지만 부담없이 메뉴를 즐길 수 있 었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는 여유, 조식을 놓칠 수 없는 이유이다.

바다와 이어지는 도심 속 오아시스 | Infinity Pool

조식 후에는 호텔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리조트 안은 스파동과 피트니스센터, 부티 크 숍, 프라이빗 비치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곳곳에 배치된 야자수와 조각 분수 가 공기를 한층 부드럽게 만들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이곳이 왜 ‘도심 속 오아시스’ 라 불리는지 자연스레 체감됐다. 특히 눈길을 끈 건 두 개의 수영장이었다. 하나는 가족 중심의 라군 풀, 또 하나는 성인 전용 인피니티 풀. 우리는 인피니티 풀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조용히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그 인 피니티풀에 몸을 맡기자 수면과 바다가 맞닿는 경계가 사라졌다. 멀리 보이는 하 얀 모래사장과 바다의 짙은 청록빛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수온은 딱 좋았다. 따뜻 한 햇살이 피부에 닿는 만큼의 온기. 선베드에 누워 있으면 스피커에서 흐르는 재 즈 선율이 잔잔하게 들려왔다. 도시의 소음은 이곳에 닿지 않았다. 오직 바람, 물 그 리고 햇살만이 시간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었다.

햇살 가득한 비즈니스 런치 | Jou Jou Brasserie

물놀이를 즐긴 후 점심이 되자 제법 출출했다. 우리는 다시 ‘Jou Jou Brasserie’를 찾아 비즈니스 런치를 즐기기로 했다. 레스토랑은 통창 너머로 햇살이 부드럽게 쏟 아지고 있었고, 갓 구워낸 빵 향이 공기 속에 은근히 퍼져 있었다. 여유로우면서도 단정한 분위기 속에서, 두 사람을 위한 3코스 런치가 시작되었다. 첫 코스는 아티초크 샐러드.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의 짭짤한 풍미와 바삭하게 튀 긴 토피나움버 그리고 트러플 비네그레트가 더해져 향이 깊고 우아한 맛을 만들어 냈다. 두바이의 강렬한 기운과 대비되는 가벼운 산뜻함이 입맛을 깨워주었다. 메 인 요리는 서로 다른 메뉴를 선택해 두 가지를 나눠 먹기로 했다. 한 가지는 Mezze

Maniche Al Pomodoro, 크리미한 스트라치텔라 치즈와 제노베제 바질, 사르디니아식 토마토 소스가 어우러진 파스타였다. 담백하면 서도 풍부한 감칠맛이 살아 있는, 이탈리아식 정통 풍미가 잘 살아 있었다. 다른 하나는 지중해식 농어구이(Mediterranean Sea Bass). 가볍게 구운 농어에 카넬리니 빈, 조개 에멀전, 향긋한 허브까지 더해져 바다의 풍미와 허브의 신선함이 균형 있게 펼쳐졌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요리를 번갈아 맛보며 한 끼의 깊이를 더해갔다. 디저트는 초콜릿 & 올리브 오일 슬라이스 케이크로 통일했다. 66% 다크 초콜릿의 진한 풍미에 올리브 오일 아이스크림이 부드 러운 균형을 잡아주는 조합이었다. 과하지 않은 달콤함이 런치의 마지막 여운을 고급스럽게 감싸주었다. 강렬한 햇빛 아래 시작된 점심은 요리의 정제된 맛과 공간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더해 오후 를 한층 부드럽게 열어주었다. Jou Jou Brasserie에서의 3코스 런 치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리조트에서의 시간을 더욱 빛나게 해 주는 짧은 휴식 같은 순간이었다.

진주와 오일로 풀어내는 럭셔리 휴식 | The Pearl Spa and Wellness

오후 4시, 장거리 여행에서 빼놓지 않는 스파로 향했다. 예약해둔 ‘The Pearl Spa and Wellness’는 공간부터 신비로웠다. 천장을 높 게 설계한 아라베스크풍 공간으로 입구부터 은은한 로즈우드 향 이 감돌았다. 트리트먼트 룸은 아라비안 진주에서 영감을 받은 디 자인으로 부드러운 베이지와 화이트 톤이 감쌌다. 코스는 ‘시그니 처 진주 리추얼’을 선택했다. 미세한 진주 가루와 따뜻한 오일을 이용한 전신 관리 프로그램으로 한 시간 반 동안 천천히 이어졌 다. 마사지사의 손길이 흐르는 동안 창문 너머의 햇살이 점점 붉 게 변해 갔다. 스파 후 제공된 대추야자와 허브티 한 잔이 오후의 긴장을 완전히 녹여냈다. 트리트먼트가 끝나고 라운지로 이동하자, 잔잔한 음악과 함께 향 초 불빛이 부드럽게 흔들렸다. 창가에 앉아 따뜻한 차를 마시며 바라본 리조트의 석양은 그야말로 황금빛이었다. 피부는 오일의 잔향으로 촉촉했고, 묵직한 긴장감이 사라진 어깨는 한결 가뿐했 다. 고요하고 편안한 사치를 충분히 누릴만했다.

바다 위에서 펼쳐진 미식의 하이라이트 | Sea Fu

포시즌 두바이 리조트의 해변을 따라 노을이 스며들기 시작할 무 렵, 우리는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 Sea Fu의 테이스팅 메 뉴를 선택했다. 은은한 조명 아래 파도 소리가 잔향처럼 이어지는 테라스 좌석은 그 자체가 이미 완벽한 전주곡이다. 이곳에서는 최 소 2인부터 제공되는 6코스 테이스팅 메뉴(AED 650)에 와인 페어 링(AED 550)을 더해 풍미의 깊이를 완성했다.

■1st Course [Otoro Usuzukuri]

에히메산 블루핀 오토로에 피클드 애플, 키자미 와사비, 생강 폰 즈가 더해진 첫 코스는 바다의 농밀함을 가장 섬세하게 드러내는 방식으로 시작되었다. 얇게 썬 오토로가 입안에서 천천히 녹아내 리는 동안, 상큼한 사과의 산미와 폰즈의 개운함이 무게를 가볍게 풀어주었다. 함께 페어링된 화이트 와인은 은은한 미네랄과 산뜻 한 산미로 요리의 질감을 깨끗하게 정리했다.

■2nd Course [Chef’s Selection Sushi & Sashimi]

셰프가 선별한 스시와 사시미는 일본 전통 기술과 중동의 미묘한 풍미가 만나는 순간이었다. 생선의 숙성도, 밥의 온도, 바다향의 결까지 균형을 이루며, 간결하지만 강렬한 바다의 메시지를 전했 다. 와인 페어링은 가벼운 바디의 화이트로 이어져 신선한 감칠맛 을 깔끔하게 받쳐주었다.

■3rd Course [Grilled Hokkaido Scallops]

홋카이도 가리비는 트라웃 캐비어, 리크, 그리고 김치 소스와 함 께 재구성되어 놀라운 조화를 보여주었다. 고소한 가리비 위에 톡 톡 터지는 캐비어의 질감 그리고 예상치 못한 김치 소스의 담백한 매운맛이 새로운 층위를 만든다. 여기에 리크 오일이 길게 잔향을 남기며 코스를 완성했다. 와인은 살짝 더 풍부한 화이트로 전환되 며, 지방과 단맛을 균형 있게 감싸주었다.

■4th Course [Mediterranean Seared Sea Bass Fillet]

향긋한 레몬그라스 소스와 현지산 마이타케 버섯, 아스파라거스가 더해진 지중해식 농어구이는 담백함의 정수를 보여줬다. 부드럽 게 익힌 농어 필레는 레몬그라스 향과 어우러져 이국적이면서도 세련된 맛을 자아냈다. 와인은 가벼운 오크 터치가 있는 화이트로 이어져, 허브 향과 생선의 풍미를 부드럽게 증폭시켰다.

■5th Course [Grilled Wagyu Beef Striploin]

메인의 정점은 A5 오스트레일리안 와규 스트립로인. 스모크 미소 버터와 고수, 네기 도핀와 감자, 모렐 버섯이 함께 구성된 접시는 풍미의 밀도가 확연히 달랐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와규 사이로 스모크 미소의 고소함과 고수의 신선한 향이 겹겹이 더해 졌고, 감자는 부드러운 단맛으로 전체 밸런스를 정리했다. 이 순간 제공된 레드 와인은 풍부한 과실향과 은은한 스파이스 노트로 풍 성한 클라이맥스를 완성했다.

■6th Course [Asian Chocolates]

디저트는 아시아적 감성을 담은 두 가지 초콜릿 코스로 마무리되었다. 첫 번째는 투명한 카카오 젤리와 70% 다크 초콜릿, 캐러멜라이즈드 카카오 닙이 만들어내는 텍스처의 향연. 두 번째는 베트남 ‘Mekonga’ 초콜릿 크림과 카카오 닙 아이스크림, 카카오 펌 에스푸마가 더해져 한층 부드럽고 관능적인 마무리를 선사했다. 페어링 된 디저트 와인은 은은한 단맛과 향신료의 뉘앙스로 초콜릿의 농도를 감싸며 잔잔 한 여운을 남겼다. Sea Fu는 바다와 미식 그리고 저녁의 완벽한 조화를 선물했다. 신선한 해산물, 풍 성한 육류, 동서양이 어우러진 조리법, 요리에 완벽히 맞춰 흐르는 와인 페어링에 파도 소리는 각 코스 사이를 부드럽게 이어주는 음악처럼 들렸다. 수평선 너머로 마지막 붉은빛이 사라질 무렵, Sea Fu에서 즐기는 저녁은 바다·빛·풍미가 삼중 으로 겹쳐지는 두바이가 선물한 가장 우아한 순간이었다

여백을 채운 마지막 날의 선물 | Poolside Caban

마지막 날 아침은 전날보다 조금 늦게 시작했다. 커튼을 열자, 바다 위로 부드럽게 안개가 깔려 있었다. 주메이라 해안 특유의 잔잔한 바람이 실내로 스며들었다. 오늘 일정은 단순하다. 체크아웃 전 조식 그리고 풀사이드 카바나에서의 오후. 이 단순함 이야말로 여행의 마지막을 가장 여유롭게 만드는 요소였다. 조식은 다시 ‘Jou Jou Brasserie’에서. 어느덧 익숙해진 이곳의 조식 뷔페는 하루의 리듬을 정돈하기에 좋 았다. 오믈렛 스테이션, 갓 구운 빵 열대과일, 그리고 두바이답게 대추야자와 견과 류 코너까지 세심했다. 조식 후 체크아웃 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이곳에 머물 수 있었다. 두바이를 떠나는 비행기는 밤 9시, 어중간한 공백의 시간을 체크아웃 이후에도 이용할 수 있는 리조 트 내 카바나에서 즐기기로 했다. 카바나는 방갈로 형태의 휴식공간으로 포시즌 두 바이 리조트는 메인 풀 옆에 럭셔리한 풀사이드 카바나를 조성하고 있었다. 우리는 일정에 맞춰 사전에 예약했다. 이곳의 카바나는 반개방형 공간으로 커튼을 치면 사 적인 공간이 되고, 열어두면 바로 풀로 이어진다. 선베드에 누워 시원한 수박 주스 를 마시며 느긋하게 책을 읽다가, 중간중간 물에 발을 담갔다. 리조트 직원이 준비해준 ‘Poolside Cabana Lunch’로 점심까지 즐겼다. 라임 드레싱 을 얹은 그릴드 치킨 샐러드와 새우 슬라이더, 그리고 차가운 프로세코 한 잔이 함 께였다. 체크아웃을 마친 투숙객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샤워와 라운지 서비스 는 포시즌 두바이 리조트를 감동으로 기억하게 했다. 공항으로 가는 길, 창밖의 붉게 물든 하늘 아래로 주메이라 비치의 실루엣이 멀어 지고 있었다. 도심의 불빛은 하나둘 켜졌지만, 마음속은 이상하리만큼 차분했다. 포 시즌 두바이에서의 2박 3일은 화려함보다 ‘균형’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도시와 해 변, 일상과 휴식, 속도와 정적이 공존하는 곳. 비행기 탑승 수속을 마치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곳의 진짜 럭셔리는 ‘남는 시간’을 세련되게 보내는 방식에 있었 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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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025 · PRINTED PAGE 48–55

BMW Owners Magazine · 2025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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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98